조선중앙통신, 당선 확정 후 논평…김준형 "변화 가능성 클 것"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9일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사진=블룸버그통신>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날 '선택을 달리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는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굴복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가하면서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는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는 전략적 패배로 끝나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미친 듯이 벌려놓은 반공화국 제재압살소동은 우리를 핵포기로 유도하기는 고사하고 핵공격 능력 고도화로 부단히 떠밀었으며 붕괴와 자멸이 아니라 자력자강으로 비약하는 엄연한 현실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근본적으로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우리가 이룩한 모든 재부는 바로 미국식 힘의 논리, 약육강식의 법칙이 이 땅에서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완벽하게 실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정책, 대조선압살 야망이 여지없이 깨지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며 "미국은 집권층 내부에서까지 확대되고 있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지난 2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그 자(김정은)를 빨리 사라지도록 만들겠다"며 암살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지난 5월에는 "김정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한동대 김준형 교수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했다가 암살하겠다고도 했다. 정반대 입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직 확실하게 셋업된 건 없다"며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은 힐러리 클린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한 교수는 "다만 미국 외교정책에서 대북정책이 차지하는 우선순위는 클린턴보다 떨어질 것이다.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도 트럼프 당선시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