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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업체 마이크론보다 SK하이닉스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주가치 형성이 제한된 마이크론보다 판매 단가와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22일(현지시각)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 속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을 낙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 원을 들여 충청북도 청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48%가량 상승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1.11% 상승 마감했다.
사이먼 동제 우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기폭제는 긍정적인 평균판매단가(ASP)와 이윤 개선"이라고 말했다. BAML은 SK하이닉스의 영업마진이 절정에 달했던 2014~2015년 수준이나 그 이상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이 올해 4분기부터 10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쟁업체의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BAML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1년 전보다 설비투자를 30% 줄여 D램 수요에 대한 공급이 빠듯하고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Nanya)도 반도체 생산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BAML은 중국 스마트폰에 공급한 36단 3D 낸드플래시로 창출한 이익을 볼 때 SK하이닉스의 3D 낸드플래시 역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72단 3D 낸드플래시의 대량 생산도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2단 3D 낸드플래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은 밝지만 주주의 수혜가 제한될 것이라는 게 BAML의 평가다. 전날 마이크론은 조정 주당순이익이 1년 전보다 10% 오른 32센트, 매출은 1년 전보다 18.5% 늘어난 3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경영진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의심하지 않지만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3D 낸드플래시 손실, 높은 부채를 감안했을 때 주주가치 형성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