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출신 장화진 대표 영입..."AI 솔루션 회사로 변신"
[뉴스핌=최유리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IBM이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한다. 삼성SDS 출신 장화진 대표를 필두로 IBM이 개발한 AI '왓슨' 기반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
24일 한국IBM은 창립 50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서버 등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인공지능 데이터 클라우드 등 솔루션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사업비전을 밝혔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 <사진=한국IBM> |
이를 위해 한국IBM은 삼성SDS 출신의 장화진 신임 대표를 영입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왓슨 기반 B2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한국IBM은 지난 4년 간의 외국인 사장 체제를 마감했다. 그는 시장에서 검증된 삼성 DNA를 한국IBM에 수혈해 사업구조를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삼성SDS에서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산업용 IoT, 스마트 빌딩, 스마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영업, 구축 업무를 맡았다. 한국IBM 대표 취임 이후 삼성SDS와 솔루션 사업 협업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한국 기업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이들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업이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왓슨이 한국어 학습을 마치면 다른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을 키워 모든 사업을 왓슨 인지 컴퓨팅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인정 한국IBM 마케팅 총괄(전무)은 "1967년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한국IBM의 역사가 출발했을 만큼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한국IBM의 역사는 함께 발전했다"며 "향후 50년은 4차 산업에 맞는 AI,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고'의 구글과 함께 IBM은 AI 사업화에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다. 현재 45개 국가, 29개 산업에서 왓슨을 활용하고 있다. 왓슨을 사용하는 법인 수는 500여개에 이른다.
그 결과 IBM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왓슨을 포함한 분석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146억달러(약 1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수치로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겼다.
한국에서는 롯데그룹과 손잡고 쇼핑에 왓슨을 적용했다. 고객들은 검색을 통해 상품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챗봇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상품추천 및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를 받는다.
40대 남성이 두 달 뒤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다면 왓슨이 당시 날씨와 소비자 취향 등을 고려해 상품을 비교·추천해 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