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북한에 존엄과 힘의 절대 상징…중국과 친선보다 중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 대북제재 공조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배신'이라고 표현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이 중국을 이처럼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원유 공급 중단을 언급하자 이같은 비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블룸버그> |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중(북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평에서 "피로써 개척되고 연대와 세기를 이어 공고 발전되어 온 조중 관계를 (중국이) 통째로 무너뜨리고 있는 데 대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중국의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걸핏하면 거론하는 '국가적 이익의 침해'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우리가 할 말이 더 많다"며 "(중국의) 신의 없고 배신적인 행동으로 국가의 전략적 이익을 거듭 침해당해온 것은 결코 중국이 아니라 우리 공화국"이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배전략은 우리가 핵을 가지기 이전부터 가동됐으며, 그 기본목표는 중국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이 이러한 미국의 동북아 지배전략으로부터 중국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이어 논평은 "(중국은) 70여년이나 반미대결전의 제1선에서 미국의 침략적 기도를 좌절시키고, 중국 대륙의 평화와 안전수호에 기여한 것이 누구인가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하고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부터 해야 응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우리에게 있어서 핵은 존엄과 힘의 절대적 상징이며 최고 이익"이라며 "조중 친선이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고 해도 목숨과 같은 핵과 맞바꾸면서까지 구걸할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우리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