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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바꾼 한반도 여름 하늘, 피해속출 국지성 폭우의 이유

기사입력 : 2017년07월24일 16:18

최종수정 : 2017년07월24일 16:18

온난화 前, 1000km 넓은 비구름 형성
“온난화로 한반도 지배 기단 온도 差
줄어들며 ‘좁고 높은 비구름’ 수직발달”

[뉴스핌=김범준 기자] 요즘 장밧비는 과거 전국적으로 넓게 며칠 간 내리던 것과 달리 좁은 지역에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국지성 폭우 양상이 잦다.

한날 한시 같은 서울이라도 종로 일대는 비가 퍼붓는 반면 여의도 부근은 흐림 정도에 머물거나 심지어 햇살이 쨍쨍하게 비추기도 한다. 일정한 움직임 없이 여기저기 발생하면서 예측을 피해가기 때문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라고도 불린다.

23일 오전 중부지방 국지성 폭우로 인해 서울 중구 청계천과 산책로가 잠겼다. [뉴시스]

기후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국지성 호우의 주요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꼽는다.

기상청 '관측에서 나타난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954년부터 1999년 사이 10년 단위 평균 0.23도, 1981~2010년 0.41도, 2001~2010년 0.5도 상승하며 가속페달을 밟았다.

[자료=기상청]

과거 지구 온난화 영향이 덜했을 당시 장마철은 북쪽의 한랭·습윤한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남쪽의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약 1000km에 걸친 폭넓은 비구름 띠가 분명하게 형성되면서 전국적으로 고르게 비가 오곤 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의 기온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면서, 북쪽의 차가웠던 오호츠크해고기압은 따뜻해지고, 남쪽의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은 뜨거워졌다. 두 기단 사이 온도 차가 작다보니 덜 명확하고 좁은 비구름 띠가 형성된다.

기온 상승으로 대기가 더욱 팽창하게 되면서 한번에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도 많아지게 된다. 여기에 해수면과 지면 가열도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수증기 역시 늘어나면서 비구름이 대기 상층 10km까지 높게 발달하게 된다. 일명 '좁고 키 큰' 비구름이다.

24일 오전 11시 기준 한반도 상공의 수증기 분포(왼쪽)와 비구름 레이더(오른쪽) 영상사진. [기상청]

이때 지역별로 수증기 공급량이 달라진다. 해안 혹은 하천 주변이나 비가 자주 내리던 지역은 가열에 따른 발생 수증기량이 많은 반면 가뭄이 심했던 곳은 수증기 공급량이 적다.

비구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대기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면 국지성 폭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푄(Föhn, 산을 넘으면서 습기는 빠지고 뜨겁고 건조하게 된 바람) 현상과 같은 지형에 따른 원인도 있다. 비구름이 산을 넘을 때 수증기가 냉각·응집되면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자료=천재교육]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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