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868억원, 당기순이익도 1조1550억 34% 감소
판매량 41% 줄어든 중국 매출 제외시, 0.5% 판매 증가
[뉴스핌=한기진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체계(사드)보복으로 상반기 실적이 반토막이 났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가진 2017년 상반기(1~6월) 실적 기업설명회에서 영업이익 7868억원, 당기순이익 1조15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26조4223억원으로 2.5%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가 중국 판매 부진을 위해 출시한 중국 전용 SUV인 'KX7' <사진=기아차> |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11만2000대) 감소한 135만6157대를 판매했는데, 중국에서 41%(11만8000대)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중국 실적을 제외하면 오히려 0.5% 증가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니로의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9.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승용 차급의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4.6%를 크게 웃도는 9.5%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외 중남미(18.6%↑), 러시아(23.1%↑), 중동/아프리카(1.2%↑)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멕시코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에 따른 미국 수출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76만 2036대를 판매했다.
수익구조도 나빠져 매출원가율이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증가한 81.7%로 올랐다. 다만 판매관리비는 인센티브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 힘입어 1.4% 감소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출시해 중국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스포티지와 쏘렌토의 판매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하반기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