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맥마스터·야치, 북한 미사일 대응 화상회의
[뉴스핌=이영태 기자] 한·미·일 안보책임자들이 3일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에 불필요한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새벽 5시 45분 동해안에서 전날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연합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합동참모본부>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9시부터 1시간 10분간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윤 수석은 이날 밤 브리핑에서 "3국 대통령 및 총리 안보담당 최고책임자가 화상회의를 통해 안보 현안을 한 자리에서 논의한 것은 처음"이라며 "3국 안보담당 책임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도전과 위협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하여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통한 최대한의 압박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바른 조건하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가능할 것임을 확인하고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제재와 압박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와 관련 정 실장은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불필요하게 고조되지 않도록 유의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3국 안보책임자들은 향후에도 북한 핵, 미사일 문제 관련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8일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호' 시험발사 이후 엿새 만에 이뤄졌다. 북한의 도발 직후 한미 양국은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전개했고, 한일 양국 정상들은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 한미일 국방당국자도 전날 북한 미사일 대응 화상회의
앞서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자들도 전날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3국 화상회의에는 한국에서 장경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 미국에서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대리, 일본에서 마에다 사토시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이 각국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북한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복수의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행위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동북아 지역과 미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하고 긴박한 위험이 되고 있는 새로운 단계의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은 북한을 핵무장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과, 북한의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상호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또한 북한이 태도를 바꾸어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나가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으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해 능력을 증가시켜 나가고 3국 군간 협조 증진을 포함해 3국 안보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미국은 모든 범주의 재래식·핵 능력을 사용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