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지수 3개월간 최고치로 급등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0일(현지시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깊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변동성도 3개월간 가장 크게 확대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4.69포인트(0.93%) 하락한 2만1844.01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5.46포인트(2.13%) 내린 6216.8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81포인트(1.45%) 낮아진 2438.21로 집계됐다.
이날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했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경고가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긴장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 공격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겠다고 하고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자신이 북한에 대해 나서고 있으며 누군가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괌 포위 사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갈등을 격화시켰다.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3% 넘게 급등하며 지난 5월 17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에버코어 ISI의 데니스 드뷔시 포트폴리오 전략 리서치 담당자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미국의 채무 한도 논의와 동시에 발생한다면 변동성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조합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TIAA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실적발표 기간이 끝나가면서 주가를 더 띄울 촉매제가 많지 않은 가운데 북한과 미국 사이의 불안감이 우려를 더했다고 평가하고 북한 문제가 있다면 주식 투자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는 여전히 주식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높지 않았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주식 트레이딩 공동 대표는 "이것이 그저 말로 하는 전쟁일 뿐이라면 주식 약세가 단기적으로만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루치 대표는 북한에 대한 우려를 사상 최고치로 오른 주식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매도할 핑곗거리에 불과하다고 봤다.
밀키트 업체 블루에이프런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기대를 웃돌았음에도 17.63% 급락했고 어두운 실적 전망 속에서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의 주가도 10.25% 떨어졌다. 소매업체 콜스의 주가 역시 5.80% 내렸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스냅은 1.55% 상승했고 노드스트롬, 뉴스코프의 주가는 각각 4.29%, 3.32% 하락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달 산유량을 늘렸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1.96%) 하락한 48.59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