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압박을 받았다. 통화 강세는 증시에 상장된 수출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79.33포인트(1.05%) 내린 7447.2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9.78포인트(0.46%) 하락한 1만2953.4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9.91포인트(0.37%) 낮아진 5374.89를 나타냈으며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2.20포인트(0.57%) 내린 387.13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통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818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1.3270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파운드 강세 뒤에는 영국의 탄탄한 경제성장률이 있다. 3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증가율 예비치는 전망치 0.3%를 웃도는 0.4%로 발표됐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1.5%로 집계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26일) ECB와 다음 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의 밑그림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닉스파트너스의 앤서니 쿠룩기 선임 세일즈 트레이더는 보고서에서 "BOE 총재는 영국의 분기 GDP 예비치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다음 주 통화정책위원회(MPC)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BOE가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혼조된 메시지로 신뢰를 깎아 먹을 수 있는 위험을 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칵스톤의 알렉산드라 러셀-올리버 외환 애널리스트는 "혼조된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 지표와 MPC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BOE가 지난달 0.25%로의 인하를 뒤집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면서 "그렇긴 하지만 시장은 75%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 가격이 반락하면서 광산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금광주인 랜드골드리소시스와 프레스닐로는 금 가격 하락의 여파로 각각 1.41%, 2.32% 내렸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 수익률 상승이 금 가격에 부담을 줬다"면서 "금광주는 금 가격 하락에 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5bp(1bp=0.01%포인트) 오른 0.483%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