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발행어음 업무, 약관 심사 거쳐 이르면 27일 개시
유 사장 "여러 회사가 발행어음 뛰어들어 초기시장 형성해야"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르면 내주 초부터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요.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겠습니다."
21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내주 초부터 발행을 계획중인 초대형IB 발행어음 사업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초대형IB 중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약관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27일께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투증권이 발행하는 발행어음 금리가 1% 후반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만기 1년 RP 금리인 1.1~1.2%보다 높고 차입금 금리보단 낮은 1.8~1.9% 수준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시장 초기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2%대 금리 가능성도 내놓는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발행어음 업무인가 1호 취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투증권은 지난 14일 초대형IB중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고 한창 업무 개시를 준비중이다. 올해말까지 약 1조원의 발행어음 운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중 50% 가량을 기업금융에 활용할 예정이다.
그는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1조원 가량까진 대략 투자처를 물색해 뒀다"며 "한투 IB 파트에서도 (1조원은) 자금을 활용하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정도지만 현재 얽혀있는 신용공여 한도 등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선 초대형IB의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리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중에 있다. 이때 추가로 확대한 100%의 대상을 중소벤처기업으로 한정하는 수정안이 제시되면서 국회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 사장은 신용공여 한도 확대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발행어음 사업이 자칫 '절름발이'식 사업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 아울러 발행어음 시장에 여러 사업자가 진입해야 사업의 안착과 시장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 회사만 발행어음 업무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시장 파급력이 적기 때문에 가급적 여러 회사가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 수준인데, 이미 리테일에서 한도를 50% 이상 쓰고 있어 기업쪽에 쓸 수 있는 신용공여한도는 (자기자본의) 절반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유 사장은 초대형IB가 기업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기대출 업무에서 은행과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지나친 기우라고 일축했다.
그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번듯한 대기업들도 자금이 일시적으로 막히면 은행에서는 대출이 안된다"며 "초대형IB는 비상장 자회사를 상장시켜서 자금을 마련하는 등 밸류에이션을 보고 대출을 해준다. 이들 회사는 원래부터 은행에선 취급하지 않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중기대출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란) 은행의 걱정은 기우"라고 못박았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