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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명 작가 "원하는 때 안락사로 죽을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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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드라마 집필한 하시다 스가코
"열심히 살다가 죽고 싶을 때 죽음 선택하고 싶어"

[뉴스핌=김은빈 기자] "안락사를 할 수 있다면 제 남은 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일본 각본가 하시다 스가코(橋田寿賀子·92)가 6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락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싱', '세상살이 원수천지(渡る世間は鬼ばかり)' 등 일본의 '국민 드라마'들을 집필한 유명 작가다.

일본은 이미 10년 전 '종활(終活·슈카쓰)'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죽음을 준비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나라다. 하지만 안락사에 대해서만큼은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말기 암환자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소극적 안락사)만 허용한다.

◆ "열심히 살다가 죽고 싶을 때 죽음을 선택하고 싶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문화공로자표창을 받을 당시 하시다 스가코(橋田壽賀子)작가 <사진=일본 문부과학성>

하시다 작가는 2016년 모 잡지 인터뷰에서도 "치매에 걸리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밝혀 큰 반향을 불러왔다.

하시다 작가는 현재 남편과 사별한 후 남은 가족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불편해지면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면서 "그렇게까지 살고 싶지는 않다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시다 작가는 88세가 됐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일에만 파묻혀 살았기 때문에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몸이 예전같이 않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부터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걸 느꼈다. 

그는 죽음을 순응한 뒤에 주 3회 트레이닝을 다니는 등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살다가,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질 때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죽게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편히 죽을 수 있는 과정을 밟고 싶다"면서 "그게 내가 바라는 안락사"라고 밝혔다. 

특히 하시다 작가는 안락사가 오히려 윤택한 여생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언제 죽을 지 알 수 없는 데다, 혈육이 없기 때문에 돌봐줄 사람을 구하려고 하면 돈이 많이든다"며 "그 점을 생각하면 돈도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락사가 있다면 건강할 적에 마음 놓고 돈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고 사람에 의지해야만 할 때가 돼서, 제3자가 내 상태와 의사를 확인해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좀 더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했다. 

◆ "일본, 안락사에 대한 논의 엉망"

하시다 작가는 '안락사로 죽게 해주세요(安楽死で死なせて下さい)'라는 저서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최근엔 안락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삼가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안락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좀 더 열심히 살아갈 희망을 가져라'라고 혼나거나 '다른 사람에게 까지 죽음을 강제하는 것이다'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선 존엄사 법제화에 대해 장애단체 등이 "치료를 정지하라는 압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고령자의 안락사 문제와 장애인의 치료는 다른 문제이지만 논의가 얽혀있는 것이다.

그는 "일본은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엉망"이라면서 "안락사를 단순히 '필요없어진 사람은 죽으라는 것'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환자를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야만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의사가 늘어나지 않으면 일본은 비참해질 것"이라면서 "원치 않는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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