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특화 카메라에 프리미엄급 성능
전면 듀얼 '갤럭시 A8' vs 전면 광각 'X4+'
[뉴스핌=조아영 기자] '셀피족'(자신의 사진을 스스로 즐겨 찍는 사람)에게 100만원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굳이 필요 없다. 셀카 기능에 특화된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략 제품인 프리미엄폰 외에도 중저가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10~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중저가 제품들은 '셀피' 기능을 중심으로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16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 이동통신사 매장의 직원은 "10대 후반~20대 초반 고객들은 중저가폰을 많이 찾는 편"이라며 "요즘엔 중저가폰도 카메라 기능이나 여러 성능이 좋아 써본 사람들은 다들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A8'과 '갤럭시 On7 프라임', LG전자는 'X4+'와 'X4'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8에 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각각 1600만 화소, 800만 화소에 조리개 값 F1.9 렌즈를 적용해 셀피 촬영 기능을 특화했다.
LG전자는 X4+에 전면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손가락을 제품 후면의 지문 인식 버튼에 갖다 대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핑거 터치' 기능도 포함한다.
또 최근 출시된 중저가폰들은 기존의 프리미엄급 성능으로 여겨졌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얼굴인식 등 기능들도 갖추고 있다.
갤럭시 A8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 AI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했다.
X4+는 하이파이 덱(Hi-Fi DAC)을 탑재해 고음질의 음원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LG페이 또한 LG의 중저가 모델 중 최초로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갤럭시 On7 프라임은 조리개값 F1.9렌즈에 1300만 화소의 카메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했다. 손바닥 인식으로 촬영하는 '팜 셀피', 120도 화각 촬영이 가능한 '와이드 셀피'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가 지난 3일 출시한 X4는 LG 페이와 핑거 터치 기능을 적용했다. 또, X4는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화질(HD) DMB TV 시청과 FM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다.
중저가폰의 가장 큰 매력은 부담 없는 가격이다. 2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출고가에 각종 지원금 혜택까지 더하면 거의 무료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계속해서 소비자들을 만족시켜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0년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초기부터 우리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해왔다"며 "가격대와 기능 등 다양한 라인업을 계속해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X4+나 X4 등은 청소년이나 대학생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제품이다"며 "제품군을 늘려가며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제품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각각 전략 제품인 '갤럭시 S9' 시리즈와 'V30S 씽큐' 시리즈로 맞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갤럭시 S9과 갤럭시 S9를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중국 등 70여개국에서 출시했다. LG전자는 지난 9일 V30S 씽큐와 V30S+ 씽큐를 국내 출시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그리 크지 않았고 수요도 많지 않았다"며 "라인업 확대는 계속되겠지만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아영 기자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