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자동차 번호판으로 톨게이트비 지불
홍체 안면인식 확산, 맨손으로 다녀도 결제 해결
[뉴스핌=백진규 기자] 스마트폰으로 길거리 호떡도 사먹던 중국이 스마트폰 없이도 결제가 되는 무현금 혁명을 지속하고 있다. 안면인식에 이어 자동차 번호판 인식이 상용화되면 무현금 사회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최근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은 허난성(河南省)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자동차 알리페이(支付寶, 즈푸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신용평가기관 즈마신용(芝麻信用)의 신용점수가 550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한 것. 등록된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차 번호판을 기존 QR코드처럼 인식해 요금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중국 허난성 고속도로에서는 알리페이와 연동된 자동차 번호판으로 톨게이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사진=서후차이징> |
경쟁사 텐센트 역시 올해 1월부터 산둥성(山東省)에서 ‘고속e행(高速e行)’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동차 번호판과 위챗페이를 연결시키고 ‘비밀번호 없이 결제’를 등록하면 톨게이트 비용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톨게이트 번호판 결제는 현재 허난성 산둥성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곧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상하이 항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이용한 주차장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결제를 유행시킨 두 업체가 차동차 번호판을 이용한 새로운 무현금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곧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무인 톨게이트와 유료주차장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에 등장한 자동차 번호판 인식 주차장. 자동차 번호를 등록하면 50위안어치 주차권을 지급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바이두> |
안면인식 서비스 범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알리페이는 항저우에 위치한 KFC에서 세계 최초로 안면인식 결제를 상용화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일부 대형 병원들까지 고객이 미리 알리페이를 연동해 놓을 경우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오더라도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식당 마트 편의점 등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안면인식 제휴 서비스를 늘려나는 추세다.
또한 중국 눙예은행(農業銀行, 농업은행)은 지난해 안면인식 기반 현금출납기(ATM)을 설치했으며, 주요 대형 은행들도 안면인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 보안기업 치후(奇虎)360의 추쉐칸(邱學侃) 연구원은 “단순한 안면인식을 넘어 ‘정말 본인의 얼굴인지’를 확인하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안면인식 상용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