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에서 연설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무역 성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는 한편, 증가하는 무역 장벽으로 인해 시장 신뢰도가 악화되고 생산도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고수했다. IMF는 1월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18년 2.9%, 2019년 2.7%로 각각 0.2%포인트 상향했다. IMF는 법인세 인하와 일시적 세제 혜택에 따른 투자 가속화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세가 2020년까지 가속화되겠지만, 세제 혜택에 따른 효과가 곧 사라질 것이며 이에 따라 성장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로 수년 후 세계 경제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과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한다고 밝혔으나,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멕시코 전망치는 고수했다.
캐나다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뿐 아니라 저소득 개발도상국들의 전망치는 소폭 하향 조정됐다.
IMF는 향후 5년 간 개발도상국들의 1인당 소득 성장세가 원활하지 못할 것이며, 특히 상품 수출에 주력하는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미,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은 더욱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MF는 향후 수개 분기 동안 세계 성장 전망을 둘러싼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기업 수익이 강화돼 고용과 투자가 늘어 생산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세계무역과 경제 활동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금융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글로벌 공급체인을 경색시키고, 신 기술의 전파를 둔화시키고, 글로벌 생산성과 투자를 감소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 소비재 가격이 올라 소비자 복지가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2016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관세 및 여타 무역장벽으로 인해 전 세계 국가에서 수입 가격이 10% 오르면, 글로벌 생산과 소비가 5년 후 1.75%, 장기적으로 2% 가량 감소하고 세계 무역은 5년 후 15%, 장기적으로 16%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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