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국 시 자진출두 않으면 강제 소환할 것"
데이터 논란 이후 외국 정부 첫 소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논란과 관련해 영국 정부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증언을 위해 의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1일(현지시각) CN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저커버그 CEO가 영국에 입국했을 때 자진출두 하지 않으면 강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사진=블룸버그] |
올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관련 페이스북 데이터 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논란이 시작된 뒤로 외국 정부가 저커버그 CEO를 상대로 소환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미안 콜린스 영국 보수당 하원의원은 “저커버그가 영국 의회 관할에 속하지 않지만 다음에 그가 영국에 입국했을 때는 관할에 속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의원은 “영국에만 40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있다”면서 “이들은 페이스북으로부터 정확한 해명을 들을 권리가 있으며 페이스북이 사용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여부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페이스북은 마이크 슈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보내 영국 의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했다.
당시 슈로퍼 CTO는 페이스북이 CA와 부적절하게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한 해당 앱에 대한 서비스 조건을 읽지 않았음을 인정했으며, 보안업체 팔란티어(Palantir)가 페이스북 사용자 데이터에 불법 접근을 한 사실이 있는지 자체 조사 중이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콜린스 의원은 “질의 사항이 40개에 달하지만 (슈로퍼 CTO가) 충분히 답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의원은 39개의 질문을 담은 서면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페이스북은 오는 11일까지 저커버그 CEO의 자진 증언 출석 여부를 포함한 답변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