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뇌종양 투병 중 지난 25일 사망한 미국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이 고인의 82번째 생일인 29일(현지시간) 고인의 지역구였던 애리조나 주의회에서 열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유족들은 고인 별세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고인과 작별 인사를 나눴고, 시민 1500명 이상이 폭염을 뚫고 몇 시간씩 줄을 서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더그 듀시 애리조사 주지사는 미국 보수의 상징인 매케인을 ‘국제적 유명 인사’이자 ‘애리조나 역사의 중요 인물’로 소개하며, “매케인이 없는 애리조나는 그랜드 캐니언이 없는 애리조나와 같다”고 추모사를 장식했다.
NYT는 고 매케인 상원의원이 지난해 여름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매주 금요일마다 워싱턴 국회의사당 집무실에서 최측근 보좌관들과 자신의 장례식을 세부적으로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매케인 의원은 장례식 장소와 참석자 명단, 조사 낭독자뿐 아니라 장례식에서 연주될 곡과 낭송될 시까지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은 장례식에서 연주될 곡으로 아일랜드 민요 ‘대니 보이’를 골랐다.
NYT는 매케인이 장례식을 통해 본인의 세계관과 단합의 가치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해석했다.
매케인 의원은 사망하기 전 마지막 메시지로 미국인들에게 정치적 당파 싸움을 견제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선거 캠페인 본부장을 지냈던 릭 데이비스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매케인 의원은 “세계 각지에 분노와 증오, 폭력을 심은 집단적 세력과 애국심을 혼동하면 우리의 위대함은 약화된다. 장벽을 허물기보다 그 뒤에 숨고, 이상을 추구하려는 우리의 힘을 의심하고, 변화를 위한 힘을 믿지 않으면 우리의 위대함은 약해진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주에서 추도 일정이 끝난 후 내달 1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또 한 차례 추도식이 개최된 후 매케인 의원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미 해군사관학교에 영면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별세한 미국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추도식이 고인의 82번째 생일인 29일(현지시간) 고인의 지역구였던 애리조나 주의회에서 열린 가운데, 추모 시민들이 주의회 앞에 고인의 초상화와 생일 축하 풍선을 놓아 두었다. 2018.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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