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들여 6월 개관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조선부터 일제강점기까지 600년 역사 담아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조선 초기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서울 한양 골목길의 600년 역사를 품은 전시관이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시가 3년의 준비를 거쳐 지난 6월 개관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개발과 보존의 상생을 모토로 하는 이곳은 종각역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에 연면적 3817㎡ 규모로 조성된 서울시 최대의 유적전시관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600년 전 조선시대 조상들이 살았던 실제 가옥과 골목길을 그대로 재현했다. 조선시대 중부 8방의 하나인 견평방의 형성과 도시구조, 그 시절 사람들의 생활상, 근대 공평동의 변천사가 다양한 집터와 유적을 통해 한눈에 들어온다.
먼 옛날 한양의 집터들은 두툼한 유리바닥 아래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옹기종기 자리한 집터들 사이로 손때 묻은 장기판이나 화로, 도자기 등 유물들이 가득하다. 입구부터 한양의 옛 골목길 42m가 이어지는데, 돌이며 흙바닥을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현장감이 대단하다.
조상들의 저잣거리를 재현한 코너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넘어온 담배 등 옛 상품을 전시한 코너들은 각기 시간에 따라 배열돼 있다. 어린이를 위한 간단한 게임을 비롯해 가상현실(VR)을 이용한 한옥체험코너도 마련돼 있다. 덕분에 일반적인 전시관과 달리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서울 종로의 마천루 한 가운데서 떠나는 역사탐방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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