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젊은 유권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선거에 투표 의향을 밝힌 젊은 세대가 지난 중간선거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후보를 선호해서다.
터프츠대학교의 시민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4세 유권자 중 34%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중간선거를 앞둔 조사 약 25%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중간선거 당시 해당 연령 유권자의 실제 투표율은 17%에 불과했다.
케이 카와시마 긴스버그 센터장은 투표 의사를 밝힌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출생자)'와 'Z세대(밀레니얼 세대 이후)' 다수가 민주당 후보에 크게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고르게 선호하는 다른 연령층과는 상이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0세 미만 유권자 중 약 30%가 이번 선거에 참여하면, 이는 30년여 만에 최고 기록이 된다.
이처럼 젊은 층의 투표 의사가 늘어난 것은 이들 세대의 정치·사회 운동참여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선 설문에서 젊은 층의 15%가 정치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6년 이후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글턴정치연구소에서 청년정치참여센터장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마투는 "이는 단지 행동주의나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며 "선거날 투표와 매우 명백하게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투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원봉사나 자선을 통해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고자하며 밀레니얼 세대는 지역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정치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주(州) 파크랜드 고교생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해당 지역에 위치한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하자 학생들은 주 의회를 찾아가 주 총기법 개정을 요구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캠페인을 벌이거나 시위를 벌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젊은 유권자의 영향력을 감지한 거물 정치 기부자들은 이들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억만장자이자 민주당 지지 거물 기부자인 톰 스테이어는 투표 참여 젊은 유권자 수를 25만명으로 목표하는 단체 '넥스트젠 라이징'에 수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단체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진을 노리고 있다.
젊은 층의 투표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밀레니얼'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29)는 뉴욕 하원의원 14선거구(브롱크스·퀸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0선 현역 조지프 크롤리를 누르고 결선에 진출했다. FT는 코르테즈 후보가 결선인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리노이에서도 밀레니얼 후보가 주목된다. 간호사이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공중 보건 고문이었던 로렌 언더우드(32)는 여론조사에서 현직 공화당 하원의원 랜디 헐트그렌과의 지지율 차이가 5포인트 이내에 있다. 암마르 캄파 나자르(29세)도 공화당 현직 의원인 던컨 헌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헌터 의원은 올해 여름 미 법무부에 의해 기소됐다. 가족 휴가 등 개인 용도로 수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오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29)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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