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진상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미 상원의원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 지시를 내린 장본인이라며 격분했다.
지나 하스펠 CIA국장은 이날 상원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부를 상대로 그동안 수집된 정보와 조사를 토대로 한 카슈끄지 살해 진상과 배후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하스펠 CIA국장의 보고를 받은 뒤 상원의 여야 의원들은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는 심증을 굳혔다”고 전했다.
여당인 공화당의 중견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CIA 보고가 끝난 뒤 흥분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그는 제정신이 아니다(wrecking ball)”이라면서 “그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최고위 공범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대한 CIA 보고를 들은 뒤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심지어 “이번 보고에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가 아니라 스모킹 ‘톱’이 있었다”고 말해,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를 받은 사우디 정보 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하면서 톱으로 시신을 절단했다는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셜비 의원 역시 “모든 증거가 다시 사우디 왕세자에게로 향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봅 코커 의원(공화당)은 “사우디 왕세자가 재판을 받게 되면 살해 협의로 유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CIA는 카슈끄지 살해 진상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자 미 하원 지도부를 상대로도 별도의 보고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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