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스위스 줄리어스배어그룹이 아시아 11개 주요 도시의 부동산, 명품시계, 보석, 골프 회원권, 항공기 비즈니스석, 가방 등 사치 품목 및 서비스 물가를 책정해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 서울이 아시아에서 남·여 부문 사치품 최고 물가 도시로 선정됐다.
서울 롯데면세점에서 한 남성이 쇼핑백 옆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다. 2018.12.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줄리어스베어그룹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아시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남성, 여성 사치품이 아시아 주요 도시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사치품 최고 물가 2위는 상하이, 3위는 타이페이, 4위는 마닐라, 5위는 방콕, 6위는 싱가포르와 뭄바이가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8위는 일본 도쿄다.
여성 사치품 최고 물가 부문 2위는 상하이, 3위는 도쿄, 4위는 마닐라, 5위는 타이페이, 6위는 싱가포르로 꼽혔다.
줄리어스베어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장신구에 한해 '남성과 여성 라이프스타일 지수'를 새롭게 도입했다. 성별로 지수를 나눈 것은 여성 사치품이 남성의 것보다 대체로 가격이 높다는 과거 연구결과가 있어서다.
명품 브랜드 알랙산더 왕, 발망, 돌체 앤 가바나, 구찌, 발렌티노, 생 로랑의 온라인 스토어를 대상으로 2016년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스타일이지만 남성용과 여성용의 가격이 다른 경우가 17건 발견됐다. 대체로 여성이 평균 1000달러 정도 남성보다 더 낸다는 연구 결과다.
물론, 사치품에 대한 성별 간 가격 차이에는 여성이 패션 지출에 보다 더 관대하다던가, 남성용보다 여성용 제품 제조에 더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든지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줄리어스배어그룹이 성별로 지수를 나눈 결과 여성달러의 힘, 일명 아시아의 '우머노믹스(Womenomics)'가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사치품 지출 중 절반이 여성에 해당된다며 고위 관리직에 있는 여성 인구가 증가하면서 여성 구매력이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기준 계산한 올 한해 아시아 전체 도시 물가 상승률은 직전년 대비 2.91%였다.
올해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는 중국 상하이로 선정됐다. 상하이의 사치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달러 기준 4.8%로 가장 높았다. 주택(+19%)과 와인(+23.3%), 명품시계(+13.2%)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률을 견인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달러 강세와 전반적인 품목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에 올랐다.
도쿄는 홍콩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기준 도쿄 비교적 크지 않은 사치품 및 서비스 물가 증가율(+1.4%)을 기록했고, 관광객 증가로 호텔 스위트(+27.4%)가 상승에 기여했다.
서울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줄리어스베어그룹은 서울이 남성용, 여성용 사치품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 이유가 한국이 20%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위는 대만 타이페이다.
반면, 아시아에서 올해 가장 물가가 낮은 도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다. 주택, 호텔 스위트, 와인, 보석, 피아노, 자동차 모두 아시아에서 가격이 가장 낮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