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5일(현지시간) 긴급 체포된 로저 스톤이 자신이 무고하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플로리다 자택에서 체포된 후 25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스톤은 기자들에게 “나는 하원 정보위원회에 거짓말했다고 잘못 기소됐으며 법원에서 무죄 인정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톤은 “내가 대통령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스톤은 러시아와 자신의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스톤은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러시아를 절대 돕지 않았다”면서 이날 자신의 체포에 적용된 혐의가 러시아와 공모 또는 위키리크스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로저 스톤[사진=CNN 캡처] |
스톤은 지난 2016년 트럼프 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한 인물로 이날 오전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이날 공개한 기소장에서 스톤이 공무집행 방해 1건과 거짓 진술 5건, 증인 매수 1건 등 7건의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특검은 기소장에서 스톤이 2016년 선거 운동 당시 ‘조직 1’과 해킹 이메일 등에 대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조직1’은 지난 2016년 7월 당시 트럼프 후보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로 알려졌다.
기소장은 또 2016년 여름 스톤이 트럼프 캠프의 고위 관계자에게 ‘조직1’과 이들이 가진 정보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것이 클린턴 캠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CNN과 인터뷰에서 스톤의 체포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이번 사건을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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