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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에서] 박수받고 떠난 복지부 차관의 마지막 하루

기사입력 : 2019년05월24일 17:04

최종수정 : 2019년05월24일 17:05

권덕철 차관 32년 공직생활 마무리
김영삼 정부 이후 복지부 최장수 차관
복지부 직원들 자발적으로 퇴임식 열어줘
다음 청와대 인사시 장관 복귀 기대감도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부부처 차관이 퇴임할 경우 부처의 사무실을 돌면서 직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조용히 짐을 챙겨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차관의 퇴임은 여느 차관들과는 사뭇달랐다. 직원들이 떠나는 권 차관을 위한 헌정 영상을 만들어 추억을 나누고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성대하게 퇴임식을 열어줘 떠들썩한 마지막 하루를 보냈다.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차관 [사진=보건복지부]

권 전 차관은 지난 23일 청와대 차관급 인사로 32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1961년 전북 남원에서 출생한 그는 전라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후 1988년 행정고시 31회로 복지부에 입사해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차관으로 임명됐다.

권 전 차관은 인사 직전까지 23개월 간 차관으로써 복지부를 이끌어 김영삼 정부 이후 복지부 최고 장수 차관이 됐다.

2년 가까이 복지부를 이끌 수 있었던 건 권 전 차관에 대한 내·외부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청와대는 권 전 차관 임명 당시 "보건복지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현장 소통능력을 겸비한 기획통"이라고 평가했으며, 지난해 11월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후보에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내부 직원들은 직원들과 스스럼이 대화를 나누고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따뜻한 상사라고 평가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권 차관님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인간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임 사무관 시절 국장님으로 차관님을 모셨었는데 업무에 잘 모른다고 무시하고 일방적인 지시를 내리기보다는 편안하게 업무를 이해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복지부 직원들의 권 전 차관에 대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나주듯 퇴임날 진행된 사무실 순회 인사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일반적으로 장·차관이 취임하거나 퇴임할 경우 사무실 방문으로 인한 소요 시간이 1시간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2배 가량이 걸린 것이다.

사무실 순회가 끝난 후에는 복지부 3층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이 모여 권 전 차관 헌정 영상을 보고 단체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권덕철 전 보건복지부 차관 퇴임 행사 기념사진 [사진=보건복지부]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무실 순회를 하면 가볍게 악수나 인사를 하는 정도인데 이번에는 각 과나 팀마다 차관님에게 사진을 찍자고 하고 떠나는데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시간이 오래걸렸다"며 "일부 직원들은 아쉬움에 눈믈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권 전 차관이 다음 청와대 인사에 장관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내부 승진으로 장관이 임명된 경우가 적지만 권 차관이 워낙 내외부에서 평판이 좋다보니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직원들의 기대감에서 이같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권 차관님이 돌아올 것이라는 의미에서 He will be back이라는 농담이 나오고 있다"며 "워낙 직원들에게 인기가 좋으시고 업무 처리능력이 출중하신데다 외부에서도 평가가 나쁘지 않아 농담반 진담반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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