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로이터=뉴스핌] 이민경 기자 = 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 운영이 13일 오전 재개됐지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 일부가 공항의 도착장에 남아있어 상황에 따라 추가로 취소 항공편이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오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 시위를 벌여 탑승객들이 체크인과 출국 수속 등을 밟지 못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AFP는 전날 오후 당시 시위대 규모를 5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예정에 없던 것이었지만 그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쏜 고무탄 혹은 빈 백 건(bean bag gun) 탄환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앞서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며 지난 9~11일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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