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사케·맥주 수입량 급감... 8월에도 감소세 이어져
일본맥주 수입 줄자 전체 맥주 수입량·수입액 모두 줄어
7월 소비재 수입액 9% 증가할 때, 일제 수입액 14% 감소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맥주, 사케 등 주류 수입량이 지난달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세는 불매운동 확산으로 이번 달에도 지속되는 추세다.
1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주류로 불리는 청주(사케) 수입량은 지난달 235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1월 수입량(498톤)보다 무려 52.8% 줄어든 수치다.
월별 수입액 역시 급감했다. 지난달 기준 수입액은 93만4000달러로 지난 1월 212만 달러에 비해 55.9% 줄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6월 청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307톤, 161만300달러다.
일본산 청주 월별 수입량.[자료-=관세청 무역통계] |
주류 수입 부동의 1위 품목을 유지했던 맥주의 경우 불매운동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기준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수입액(790만4000달러)에 보다 45.1%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맥주 수입액 기준 1위 국가는 벨기에(456만3000달러)로 전달 수입액 305만2000달러에 비해 49.5% 늘었다.
일본산 맥주는 2011년부터 연간 수입량과 수입액 기준 1위 국가를 지켜왔다. 작년 기준 전체 맥주 일본 맥주 수입량은 8만6675톤으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5만4456톤), 벨기에(5만4149톤), 미국(3만6177톤) 순이다.
이에 올 들어 일본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맥주 수입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1월~7월) 전체 맥주 수입량은 22만5033톤, 수입액은 1억7681만3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월~7월) 수입량(22만7390톤), 수입액(1억8270만7000달러)에 비해 각각 1.03%, 3.22% 줄었다.
일본산 맥주 월별 수입량. [자료-=관세청 무역통계] |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일본산 주류 수입량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8월 1~10일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98.8% 급감했으며 사케 또한 69.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골프채(60.2%), 가공식품(38.1%), 화장품(37.6%), 낚시용품(29.0%)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 한국의 일본산 소비재 수입은 28억666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33억 748만달러)보다 13.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수입은 746억1956만달러로 9.1% 증가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와 사케 등 대체재가 많고 쉬운 소비가 이뤄지는 품목에 대한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에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경우 주류 수입업체로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