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에스테르 뒤플로와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부부와 마이클 크레이머는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모두 세계 빈곤 문제 해결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노벨상의 영예를 안았다.
뒤플로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간) MIT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백 명의 연구진과 직원들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성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연구진을 대표해 상을 받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역대 두 번째 여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인 에스테르 뒤플로. 2015.10.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뒤플로와 바네르지 부부는 JPAL(Jameel Poverty Action Lab·자밀 빈곤퇴치연구소)이라는 단체를 세워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는 인도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됐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프로젝트는 인도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진 프로젝트이다. 예방 주사를 접종한 주민들에게 주 식재료인 렌틸콩과 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이를 통해 백신 접종률을 5%에서 39%로 증가시킬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이밖에도 아프리카 케냐 농부들을 대상으로 비료 사용 교육을 실시하고 인도 현지 의사 훈련 및 HIV 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뒤플로 교수는 최연소이자 역대 두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영예도 안았다. 여성 최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2009년 상을 받은 엘리노 오스토롬 인디애나대학 교수이다.
뒤플로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역대 두번째 여성으로서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다른 여성들이 경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뒤플로는 경제학 분야에서 여성이 부족하다며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뒤플로는 1994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콜노르말쉬페리외르)에서 역사와 경제학을 전공했고, 다음 해 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9년부터 MIT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이후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2010년에는 '예비 노벨경제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브히지트 바네르지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19.10.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도 출생인 바네르지는 뉴델리 소재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8년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프리스턴 대학과 하버드 대학을 거쳐 1993년부터 MIT 교수로 재임 중이다.
바네르지는 인도 매체 CNBC-TV18과 인터뷰에서 인도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인도 경제가 불안한 지점에 있다"며 "정부가 더 신중하게 정책 이니셔티브를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는 바네르지의 수상으로 아마르티아 센에 이은 두번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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