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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3법] ⑨한국 의료데이터 세계 최고인데…꽉 막힌 미래형 신약개발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10월30일 07:00

정부도 전폭 지원 약속했지만 빅데이터 신약개발 '요원'
세계 최고 수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불가능한 상태
바이오, 빅데이터 빗장 열어야 미래형 신약개발 가능

[편집자주]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무장한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누르며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알린 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알파고 쇼크에 우리 기업과 대학은 앞다퉈 인공지능 투자를 선언했지요. 하지만 국내 법체계는 기업들이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법 규제에 막혀 야심차게 닻을 올린 인공지능 연구가 속속 중단되고, 인재는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 데이터 3법 개정을 추진중이지만 법안이 1년 째 국회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는 이 답답한 현실을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30회 이상 '빅시리즈'로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은 'GENTRL'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3만개 물질 중 후보 물질 6개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 '46일'로 단축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시스템인 GENTRL이 소분자 화합물 발굴과 검증에 최적화돼 있어 연구팀은 21일 만에 유망한 타겟 물질 6개를 발굴한 것이다.

2~3년에 거쳐 2만개 물질 중 1개를 발굴하던 기존 개발 과정과 비교해 인실리코 메디슨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빅데이터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신약개발은 정부도 인정하는 미래 먹거리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요원하다.

지난 5월 정부는 바이오헬스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한 해 4조원 정도를 투자해 바이오헬스산업을 2030년까지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그 후속 조치로 올해 9월에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통식을 열었다. 정부가 5000만 국민의 질환 정보 등을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정부의 플랫폼 구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에 있는 빅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 세계 최고 수준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불가능한 상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데이터를 전자화해 저장하는 전자의무기록(EMR) 도입률이 92%로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 빅데이터도 6조건이 넘는다.

정부가 지원하고, 데이터 규모가 큰 데도 바이오헬스산업이 발전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높다. 업계에서는 "의료 빅데이터의 잠재력은 크지만 활용할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이다. 플랫폼을 구축하더라도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상 미리 동의를 받지 않은 개인의 의료 정보를 그대로 신약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활용할 수 없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중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 개인정보를 가명으로 처리해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약개발 과정에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의료기록의 정보를 A,B,C 혹은 1,2,3 등 익명으로 변환해 활용하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 신약개발의 미래 트렌드는 치료를 넘어 '예측'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분야는 유전체사업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면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디엔에이링크, 랩지노믹스 등 개인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기업들은 산업 발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식단, 건강관리 솔루션 등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보다 정확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전체 기업 A사 관계자는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면 유전정보로 이용자의 생체 정보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고 추후 질환을 예측하는 서비스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 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발전 속도가 느리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19.10.28 photo@newspim.com

◆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도 '성큼'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기존과는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때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경우 임상시험 대조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기존에 처방받은 약물이 치료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유전정보를 활용해서 환자의 약물반응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AI 신약개발 업체 B사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초기단계지만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경우 임상시험에서 데이터를 대조군으로 대체하거나 기존에 처방받은 약이 치료 효과가 없을 경우 유전정보를 활용해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의료 정보를 분석하면 유전체분석 데이터, 건강보험 데이터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매번 다른 약을 처방해서 약효가 있는지 살펴봐야 했던 기존과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개인의 의료비와 국가보건 재정 절감까지도 가능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으면 제약바이오기업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전정보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며 "어느 약물에 어떤 환자가 최적인지를 확인할 수 예측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크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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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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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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