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北, 자력갱생 달성 어렵다는 점 알고 있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8일 36번째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가장 큰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김정은 위원장은 1년 전부터 위기 상태에 빠져있다"며 "국내적으로는 낮은 농업생산과 경기침체를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외교 실패로 제재 완화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noh@newspim.com |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특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새벽에 텅 빈 평양역에 도착했던 순간은 북한 지도자가 국제 외교에서 공개적으로 실패한 전례 없는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자력갱생을 통해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북한의 목표에 대해서는 "북한 스스로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며 국내적으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북한은 2020년에 지난해보다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수출이 제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고, 수입은 계속되지만 기계류가 아닌 담배, 설탕과 같은 소비재가 들여오고 있다"며 "산업 분야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제에 장기적인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평화연구소의 패트리샤 김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해도 상당한 군축에 나서지 않으면 의미있는 경제적 양보를 얻어낼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2020년은 지난 2년에 비해 김 위원장에게 훨씬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