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사악한' 중국이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배제하고 적시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대만은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받고 있으며 그것도 신속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 방콕에서 마스크를 쓴 아기가 유모차를 타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매우 심각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이 WHO의 실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며 "공공의 건강과 안전보다 정치적 계산을 우선시하는 것은 극도로 사악하다"고 비난했다.
어우 대변인은 대만은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얻고 있으며 방역 절차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는 중국 정부의 반대로 WHO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 대표가 대만 또한 대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일 WHO에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대만과 공유하고 있으며 양측 간 관련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이 관련 정보를 얻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대만 집권 민진당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정치 게임에 이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WHO 또한 대만이 필요한 정보를 모두 입수하고 있다며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대만 정부는 오는 7일부터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현재 봉쇄 상태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발이 묶인 대만 시민 500명 가량의 철수를 허용했다.
대만 정부는 그 동안 중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 등에는 신속히 자국민 철수 허가를 내리면서 대만 국민들의 철수 요청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대만에서는 10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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