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월 40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우고 중국과 베트남을 오갔던 크루즈선에서 최소 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2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확진자 중 1건만이 광둥성 자오칭(肇慶) 당국이 공식 확인했고, 나머지 2건과 의심환자 2건은 광둥성 광저우(廣州)의 신종코로나 지정병원에 근무하는 익명의 의사가 제보해 알려지게 됐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로 승객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호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진은 본문과 무관. 2020.02.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확진자와 의심환자는 모두 크루즈선 '월드 드림'을 타고 지난달 19일 광저우 난사(南沙)항을 출발해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둘러보고 지난달 24일 돌아왔다. 이 크루즈 여행은 대체로 다낭, 하롱베이, 나트랑 등 베트남 유명 관광지에 기항하는 일정에 따른다.
언론에 사실을 밝힐 권한은 없지만 크루즈선에 수천 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만큼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익명의 의사는 "크루즈선 내에서 분명 교차 감염 위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칭 당국은 지난 2일 월드 드림에 탑승했던 자오칭 주민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같은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오칭 주민 41명에게 자택격리와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당국에 신고할 것을 명령했다.
월드 드림에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주민 28명을 포함해 후베이성 주민 108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드림 운항사인 드림크루즈와 난사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크루즈 여행 마지막 날 승객 4482명의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있는 승객은 추가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드림크루즈 측은 크루즈선 승객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 당국과 승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익명의 의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승객들 중 누구도 드림크루즈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월드 드림은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 여행을 마친 지난달 24일 곧바로 다른 승객 607명을 태우고 홍콩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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