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별로 3~11일 휴업
정의선 수석 부회장, 코로나 피해 복구에 50억 기탁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공급 재개로 가까스로 현대·기아자동차가 공장 정상화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휴업 사태 때문에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보인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 공장 및 라인별로 최소 3일에서 최장 11일간 휴업했다.
◆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생산 차질 불씨 남아
울산공장 포터생산 라인의 경우 포터 적재함 철판(데크)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이 공장을 닫아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전일 임시 휴업했다.
기아차 휴업기간은 화성공장 1일, 광주공장 1~10일, 소하리공장 10일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공장 정상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울산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탓에 생산 차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내수와 함께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인 서진산업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직원이 나오자 공장을 폐쇄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포함해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공급이 끊기면 컨베이어 방식의 자동차 생산 라인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이어 울산공장이 자리한 울산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울산 주변인 경주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늘어 총 6명으로 증가해 지역 감염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야 하는 영업사원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2.26 peoplekim@newspim.com |
◆ 생산 차질에도 2월 실적 악화 '제한적'..."향후 특근 등으로 생산량 회복"
다만 증권가 등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를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조1159억원을, 기아차는 13% 줄어든 5177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1분기 약 2800억원의 통상임금 환입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이번 1분기 기아차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가동중단에 따른 양사 생산차질은 각각 2만대 수준으로 돌발이슈가 없다면 3월 특근 등으로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생산 차질은 발생한 것이고 각 공장의 가동률 등이 달라 구체적인 차질 규모 등을 현재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향후 특근 등을 통해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해 50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의료진과 치료·방역 등 의료활동에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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