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휴원 22일로 2주 추가 연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지친 학부모·아이들 '환영'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의 긴급보육·돌봄 운영에 부모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어린이집·유치원 휴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간 외출을 하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했던 아이들도 등원에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6일 한 지역 맘카페에는 "긴급보육을 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을 해준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며 "코로나19에도 애써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엔 "저도 긴급보육 덕에 출근했다"며 안도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2019년 신학기 개학 무기한 연기를 철회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3.05 kilroy023@newspim.com |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휴원이 이달 22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했던 학부모들은 긴급보육·돌봄에 반색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물론 '전업맘'까지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코로나감금'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집에만 갇혀있었던 탓이다.
4세 아이를 둔 서모(35·여) 씨는 "몇 주째 혼자 아이를 돌보다 보니, 아이도 나도 서로 짜증만 부리고 있고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며 "단 2시간만이라도 긴급보육을 신청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모 유치원의 경우 긴급돌봄에 13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이곳은 평소 원아가 150명 정도 등원하는 중대형급 유치원이다.
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약간의 미열이라도 있으면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매일 8~9명씩 나온다"며 "오히려 유치원이 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보내는 게 낫다고 하는 부모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모 어린이집도 긴급보육 시행 이후 등원하는 아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6세 딸을 둔 워킹맘 A(44·여) 씨는 "급식 제공이 안돼서 아침마다 도시락을 직접 싸줘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그래도 아이를 보내고 출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B(35·여) 씨도 "아이가 몇 주째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 했는데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게 돼서 좋다"며 "딸도 엄청 신나한다"고 말했다.
회사 출근으로 인해 아이들을 할머니나 외할머니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던 학부모들도 대체로 반기는 목소리다. 7세 아들을 둔 김모(33·여) 씨는 "아이의 외할머니가 2주째 혼자 돌보다보니 혓바늘도 돋고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며 "아이도 밖에 나가지 못해 짜증만 부리니 긴급돌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