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정부가 마스크 제조 업체에 KF94 대신 KF80 마스크 생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1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마스크 수급 상황 브리핑에서 "KF94보다 KF80의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주=뉴스핌] 최상수 기자 =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산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오후 2시부터 마스크 공급이 취약한 전국 읍·면 및 대구·청도지역 우체국 창구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 55만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매는 1인당 5매로 제한된다. 2020.02.28 kilroy023@newspim.com |
KF80 마스크 생산을 유도하는 것은 마스크 핵심 필터인 멜트블로운(MB) 필터의 수급 부족과 관계가 있다. KF80에 들어가는 MB필터 양은 KF94의 80%에 해당한다.
양진영 차장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KF94를 많이 생산하고 있고 KF80은 전체 5% 미만이며 KF99도 2~3% 이내"라며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KF80에 들어가는 MB필터 양은 KF94에 들어가는 필터 양의 80%라서 MB필터 수급을 원활히 하고 업체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KF94보다 KF80의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F80 마스크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조달청에 KF80 물량을 많이 수급하거나, 마스크 생산업체의 라인을 변경하는 것이다.
양진영 차장은 "KF94에 들어가는 필터와 KF80에 들어가는 필터가 다르기 때문에 일부 업체는 KF94 원자재가 소진되는 시점에서 KF80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라며 "각 제조 업체에 식약처 직원이 상주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상담하고 있는데, KF80쪽으로 전환의 장점을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 차장은 "KF94에서 KF80으로 변경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시설지원 등은 관계부처와 협조해 최대한 지원토록 할 것"이라며 "KF94에서 KF80으로 전환했을 때 실제 생산량은 최대 1.3~1.5배 정도 된다는 통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5부제 대리구매 대상을 암 환자나 중증질환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다.
양 차장은 "5부제를 시작함에 있어서 대원칙은 많은 국민들에게 공평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전체적으로 공급물량이 많이 확보되고 마스크 5부제가 잘 정착된 시점에는 대리구매 추가 확대방안 등도 관계부처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차장은 이어 "대리구매 대상을 정한지 4~5일 정도 됐기 때문에 공급물량이나 일선의 의견 등을 종합해 관계부처와 협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F는 '코리아 필터'를 의미하며 숫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이 숨 쉴 때 오염물질이 걸러지는 정도를 말한다. KF80은 0.6㎛(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입자를 80% 걸러낼 수 있는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다. KF94는 0.4㎛ 입자를 94%차단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숫자가 높으면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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