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험 등 보장액 1000만→5000만원 한시 강화
설계사 영업위축에 보장늘려, 손해율 부정적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등 일부 상품의 보장금액을 한시적으로 최대 5배 올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계약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다.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해 향후 손해율 증가 등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우려한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16일 오전 어린이보험의 뇌·심혈관질환의 보장금액을 현행 1000만원에서 5배 올린 5000만원을 보장한다고 설계사들에게 안내했다. 상향조정된 보장금액은 오는 20일까지로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메리츠화재가 보장금액을 상향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서자 DB손보와 현대해상도 같은 날 어린이보험 등 건강보험의 뇌·심혈관질환 보장금액 5000만원으로 높였다. 또 KB손보도 동참하고 나섰다. 삼성화재도 해당 내용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 보장금액 한시 상향조정 내용 2020.03.19 0I087094891@newspim.com |
주요 손보사들이 일제히 출혈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보장금액을 높이면 향후 보험금 지급 증가 가능성이 커진다.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높아져 보험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출혈경쟁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보험설계사 영업제약으로 신계약 매출(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매출 중 90% 이상이 설계사를 통해 나온다.
게다가 4월부터는 예정이율(보험료산출이율) 인하로 보험료가 최대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3월 매출이 평월보다 20~30% 정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즉 보험료 인상 전에 가입을 적극 권유, 신계약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 하지만 코로나19로 설계사 활동이 위축된 탓에 매출은 오히려 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최근 가입나이가 30세까지 높아져 고객층이 두터워졌고, 진단 없이(무진사) 전자청약만으로 가입 완료가 가능해 굳이 대면하지 않아도 된다"며 "보험사들이 매출 증가를 위해 출혈경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보험료는 거의 같은데 보장금액만 높여 향후 손해율에 어느 정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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