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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물량 준다"...대형 건설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분주'

기사입력 : 2020년04월06일 14:06

최종수정 : 2020년04월06일 14:07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감소 본격화 전망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 국내사업 지연 등 '난항'
"수익성 극대화와 리스크 대비 필요"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자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보수적인 사업 전략뿐 아니라 전통적인 건설업 이외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 국내사업 지연 등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와 해외사업이 모두 어려움에 부딪혀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있다.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모습. [사진=뉴스핌 DB]

건설사들은 기존 전통적인 건설산업에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적극 나서면서도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올해 큰 기대를 걸었던 해외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저유가가 계속돼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해 중동국가 사업 수주가 급감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 영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도 분양사업 지연과 부동산정책 변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지연 등으로 건설사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국내 사업의 대부분 매출액을 분양사업과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를 통해 내고 있다.

전통적인 건설산업을 벗어난 새로운 먹거리 사업은 계속 발굴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할 전망이다.

건설사 중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곳으로 평가되는 대림산업은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 특히 대림산업은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유화부문이 유가 급락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이 같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라텍스 관련 사업을 하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지난달 인수했다. 또 해외계열회사인 '대림케미칼 USA'에 총 397억원을 출자한다. 약 2조원에 달하는 미국 에탄크래커 석유화학공장 투자도 계획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수익성 극대화를 꾀한다. 정비사업에 활발한 삼호와 고려개발은 대림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디벨로퍼로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두 회사는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한다.

지난 5년간 국내 주택사업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은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집중하던 해외사업의 부진으로 수주 곳간이 줄어서다. 현재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등 시공권 수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삼성물산은 자체적인 조경산업도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GS건설은 대외 변동성이 큰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소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중 올해 유일하게 작년과 비슷한 수준(수주액 3조원 규모)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뒀다. 반면 내부적으로는 주요 사업인 주택사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를 상장해 중·소규모 주택사업에 적극 나선다. 해외에서는 조립식 주택인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도 경제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투자와 외형적인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전통적인 건설업을 떠나 각종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건설사 간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최근 수년 동안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내부적인 고민이 컸는데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산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늘려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경제가 위축되면 이마저도 사업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크게 늘렸는데 새로운 사업은 물론이고 기존 확실시됐던 사업들도 계약이 지연되고 있어 고민이 크다"며 "당분간은 투자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돈이 될 만한 곳엔 과감하게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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