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 협상 미국 압박에 靑 부인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부진한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했다"고 말한 가운데 청와대는 "아무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맞받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의 관련 질문에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아무것도 합의한 것은 없다"며 "모든 것이 합의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협상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bernard0202@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을 현금으로 인상하는 방식 외에 무기 구매나 다른 방식을 통해 실질적으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더 부담하는 안에 대해서도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 알려진 것 이상으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그들(한국)은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 내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기정사실화한 것이지만,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으로 상대국이 양보를 압박하는 전술을 많이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발언으로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어느 정도의 증액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지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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