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의원 '부정선거 의혹제기'에 전면전 선포
민경욱 "민주당 강아지 노릇 하니 당을 떠나는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저격했다. 민 전 의원이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이 보수 세력을 '괴담 세력'으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왜 같은 당 동료인 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무리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도 우리 당 내에 극단적인 비호감 세력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지난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양당간 통합 대화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13 leehs@newspim.com |
앞서 민 전 의원은 4·15 총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중국해커 개입설을 제기했다. 중국 해커가 우리나라 선거 전산시스템을 조작하려고 심은 암호들을 이진법으로 풀어 문자로 변환하면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는 구호가 나왔다는 것이 민 전 의원의 주장이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주장에 "중국 해커가 해킹했다고 하는데 그 증거를 10일이 넘도록 제시하지 못했다. 영원히 못할 것"이라며 'FOLLOW_THE_PARTY' 구호도 "(제보자인)로이킴이 창조하고 조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이 제시한 문자를 조합하면 'follow the ghost, follow the happy'등의 문자가 나온다고도 덧붙였다.
하 의원은 "모든 언론이 윤미향 문제를 파고들고, 많은 문제점이 나오고 민주당의 대표는 윤미향을 감싸고 있다"며 "그래서 민주당에 등을 돌려 우리쪽을 보니 더한 모습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더한 모습들이 극우도 아니고 괴담 세력이다. 이건 좌파, 우파의 구분이 아니라 최소한 우리가 우파 보수라고 했을 때 팩트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는 보수도 우파도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우리 당 지지율은 안 오른다. 그래서 제가 욕을 먹더라도 총대를 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기의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가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민 전 의원에게 결단과 용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원 떨어진 사람이 무슨 힘이 있다고 국민들께서 나를 보시겠나 이 못난 사람아"라며 "부정선거나 윤미향 퇴출에는 아무 말 못하고 꼬리치면서 민주당의 예쁜 강아지 노릇이나 하니 열불이 나서 다들 당을 떠나는 것이다. 그대 뻘짓에 그 속도가 빨라졌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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