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 10일 송호성 사장 사내이사 선임
송 사장, 수출기획·해외 법인장 등 해외 경험 풍부
해외 시장 확대 등 기아차 미래 비전 추진 가속화할 듯
현대차 사내이사에 '재무통' 김상현 전무...수익성 관리 방점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자동차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송호성 기아차 사장과 현대차 사내이사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모아진다. 송 사장은 수출과 해외 법인장 등을 맡아온 '해외통'인 반면 김 전무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의 뒤를 잇는 '재무통'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송 사장은 지난 3월 기아차 사장에 오른 뒤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송 사장은 기아차 수출기획실장과 유럽총괄법인장을 거쳐 2017년부터 지난 2월까지 글로벌사업관리 본부를 총괄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운영과 완성차 가치사슬(Value Chain)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업계는 송 사장이 기아차의 해외 시장 확대와 함께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를 골자하는 '플랜S'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이 사장으로 선임된 3월 27일에 앞서 같은달 24일, 기아차는 정기 주총에서 미래 비전을 플랜S로 꼽았다.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화(EV)로 사업 체질을 바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플랜S는 내연기관 위주에서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이를 위해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춰 전체 판매량의 25%를 친환경차로 채우기로 했다. 또 자율주행 시대 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차량공유 및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B2B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송 사장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대처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송 사장 선임 당시 전 세계 완성차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이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송 사장 선임이 상당히 적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 사장은 '해외통'답게 지난달 20일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인 평택항을 방문해 수출 차량의 품질 등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장 직원들과 함께 차량 내외관을 비롯해 타이어, 배터리 상태 등을 꼼꼼히 살폈다.
송 사장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 차량에 대한 재고 관리와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첫 번째"라며 "코로나 이후 해외공장의 유연한 생산 관리에 집중해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아래 왼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기아차 사장 [사진=기아차] 2020.06.12 peoplekim@newspim.com |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김상현 현대차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2011년 회계팀장, 2013년회계관리실장(이사) 2017년 현대차 미국법인(HMA) 재경실장(상무) 등을 맡아왔다.
현대차가 재경본부장 출신의 이원희 사장에 이어 김상현 전무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은 수익성 회복과 미래 사업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다. 갈수록 감소하는 영업이익률 등으로 인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과 동시에 EV 등 미래 사업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5% 전후를 유지한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2.5%로 반토막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4%로 겨우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5%, 2025년 8% 목표로 수익성이 높은 SUV와 제네시스 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시장 위축과 현지 공장의 가동률 저하 등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
김 전무는 올초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판매 비중에서 25% 이상을 차지하는 아반떼와 투싼이 올해 완전변경 신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더욱 강화하고 하반기에 제네시스 중형 SUV GV70까지 출시되면 올해 현대차 SUV 비중은 43%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 경영전문가는 "이원희 사장은 재경 특성상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회사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를 평소에 자주 해왔다"라며 재경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현대차가 수익성과 재무안전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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