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편익비용 138억 7000만원 절감
[하동=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 하동군이 신호등 없는 교통환경 개선 사업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신호등 없는 하동 (옛 하동시외버스터미널 모습) [사진=하동군] 2020.07.03 lkk02@newspim.com |
하동군은 2016년부터 추진된 회전교차로 구축 등 교통환경 개선사업이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는 물론 비용절감, 도심 환경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하동군은 지리적으로 동서 및 남해안권 중심에 위치해 있어 경상도와 전남·북을 잇는 국도 2호, 19호, 59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또 지리산국립공원과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연간 8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다.
그러나 주요 통과지인 하동읍 교차로 대부분이 신호체계를 갖춰 통과시간이 필요 이상 길어지는 등 비효율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이에 군은 2016년부터 신호등 철거 및 회전교차로 설치라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교통환경·문화 개선 방안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회전교차로는 읍내·섬진교·송림·군청 등 국도 2호, 19호, 59호선이 교차하는 하동읍권 4개 지점에 우선적으로 조성해 신호체계가 모두 사라졌다.
이후 회전차로 우선 원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되면서 교차로 통과시간과 사고율이 대폭 줄어들고, 회전교차로 주변에는 카페와 상점들이 늘어 만남의 장소로 활성화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신 하동역사와 옛 시외버스터미널 구간에 3개 회전교차로를 설치해 도심과 외곽을 하나로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전, 금남, 진교, 옥종 등 면단위 교통요충지 7곳에도 회전교차로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도 연말까지 악양, 횡천, 북천, 옥종 등 4개 면에 7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교통환경의 변화 등으로 회전교차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교통 요충지에는 타당성 검토를 통해 교통 환경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하동읍내로 진입하는 방문객이 신호체계에 따른 불편 없이 통과할 수 있는 도로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군은 신월교차로와 신기교차로를 2020년까지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목도교차로는 점멸신호 체계 등으로 변경한다. 이어 신월∼하동 국도 19호선를 4차로로 확장하고 목도교차로는 입체교차로로 조성키로 했다.
악양면 구간은 악양면 전역을 신호등 없는 도시로 만들고자 악양교 앞, 최참판댁, 입석, 정서교차로를 내년까지 회전교차로를 조성해 교통 서비스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군은 신호등 없는 도시 효과는 교차로 통과시간이 평균 45.6초에서 7.8초로 단축됐으며 서비스수준은 'A' 등급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율 또한 크게 증가했다. 군은 현재까지 10개 회전교차로 설치 사업비로 총 52억 4000만원을 투입했다.
회전교차로 설치에 따른 편익비용을 보면 차량운행비용은 연간 39억 7000만원 절감(21.0% 감소), 통행시간비용 97만 8900만원 절감(82.3% 감소), 교통사고비용 6900만원 절감(3.6% 감소), 환경오염비용 1억 400만원 절감(26.3% 감소)으로 총 편익비용은 138억 7000만원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교차로 대비 총괄적인 비용편익(B/C)은 2.65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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