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유착 알고 있었던 한상혁, 변호사에게 압력 행사"
"수사지휘권 발동한 추미애,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권언유착' 연루 의혹에 대해 "특임검사 혹은 국정조사나 특검(특별검사)에 대한 논의가 당장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한동훈 검사장 찍어내기 작전에는 누가 참여한 것인가"라며 "급기야 방통위원장 이름까지 나왔다. 이건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여와 야가 대립할 일도 아니다. 상식과 정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2020.07.15 leehs@newspim.com |
원 지사는 "믿기 힘든 의혹이 하나 더 터져나왔다. 이 '작전'을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이미 알고 있었고 이 '작전'에 비판적인 변호사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며 "그간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둘러싼 잡음이 많았지만 이건 다른 이야기다. 방통위원장이 '작전'의 공모자 혹은 실행자라니"라며 경악을 표했다.
전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해 온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과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이스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썼다.
원 지사는 또 "재판에 가기도 전에 중앙지검 수사와 기소 과정에서 이른바 검언유착의 근거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위법안 압수수색, 현직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력 행사, 감청 논란, 수사팀 평검사들의 반대 의견 묵살 등 온갖 무리수가 무소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례적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 정도면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 한다"며 "이성윤 중앙지검장과 정진웅 형사1부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무엇보다 '권언유착'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 금융사기로 수감중인 범죄자·사기 전과의 브로커·언론·여권 정치인이 4각 공모를 통해 윤석열 총장과 한동훈 검사장을 옥죄기 위한 '작전을 기획해서 실행한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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