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해 장마철은 단기간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집중호우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2일 동안 하루에 150mm가 넘는 비가 내린 날은 15일이었다. 일각에서는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집중호우 경향은 더 뚜렷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하루에 150mm 이상 비가 내린 날은 15일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있는 전국 620여개 지점 중 150mm 이상 집중호우가 기록된 지점은 220개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는 일강수량 150mm 이상 지역이 매일 나타날 정도로 집중호우 추세가 두드러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가 해제된 10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한강대교에서 마포대교 구간 도로의 차량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0.08.10 mironj19@newspim.com |
최근 3주 동안 150mm 이상 집중호우가 기록된 지점 중 일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한 곳은 경남 함양 서하다. 이 지역은 지난 8일 하루에만 221.5mm가 쏟아졌다.
그밖에 일강수량 200mm 이상을 기록한 곳은 전북 전주 완산, 경남 산천 지리산, 경남 하동 화개, 강원 철원 외촌 등이다.
이번 장마철 집중호우는 좁은 지역 전국 곳곳에 나타나면서 예측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날짜별로 옮겨 다니며 전국 곳곳 집중호우 지역이 달리 나타났다"며 "지역을 특정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온난화 영향으로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2040년 한반도 일강수량 최대치는 14%까지 늘어나고, 2070년이 되면 28%, 2100년에는 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반도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는 1990년 중반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일정 기간 특정 지역에 내릴 수 있는 최대 강수량을 의미하는 가능최대강수량은 2013년 915.5mm였지만, 2100년에는 1030.1mm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6월 30일 오후 3시 기준 강릉에는 하루 206mm가 내리면서 강릉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후 6월 일강수량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날 속초에도 175.9mm가 내리면서 1968년 이후 최다 6월 일강수량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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