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내 흑인 인종차별에 항의하고 공정한 공권력 사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8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 57주년을 맞아 당시 평화 행진 집결지이자 연설 장소였던 워싱턴DC 내셔널몰 링컨 기념관 앞에서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에서 모여 있는 '우리 목에서 무릎을 떼라' 집회 참가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집회 명칭은 지난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목에서 무릎을 떼라'로 명명됐다. 여기에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에 의해 7발의 총상을 입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까지 겹치면서 이날 집회 연사와 참가자들은 인종 차별 종식과 경찰 개혁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블레이크의 아버지도 이날 연설을 통해 "아직도 흑인에 대한 불공정한 차별과 백인 경찰의 대응이 계속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일부 과격 시위대의 폭력과 약탈 행위는 개혁 요구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집회에는 이밖에 흑인 인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와 킹 목사의 장남 마틴 루터 킹 3세 등이 연사로 나섰다.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연설을 통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일부 연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 차별을 앞세워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11월 대선에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내셔널 몰 일대에 모인 참가자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흔들거나 구호를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
'우리 목에서 무릎을 떼라'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제이컵 블레이크의 아버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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