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가 변이를 일으켜도 전염력이 특별히 강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 및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프랑스 공공연구기관인 농업기술센터(Cirad) 등의 공동 연구진이 지난 7월 말까지 99개국의 코로나19 감염환자 4만6723명으로부터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내놓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돌기) 입체 모형. [사진=NIH] |
분석 결과 1만2706건 이상의 바이러스 변이가 발견됐고, 이 중 398건이 각기 다른 감염 사례로 2번 이상 발생했다.
이 가운데 연구진은 독립적 사례로 3번 이상 발생한 185건의 변이를 집중 분석한 결과, 변이에 의한 전염력 강화 사례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대부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기능을 강화하지도 약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5월에 예비 논문 형식으로 발표된 후 동료 심사를 거쳐 이날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공식 발표됐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주요 저자 중 한 명인 루시 반 도르프 UCL 교수는 "다행히도 변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더욱 빨리 전파된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특히 백신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새로운 변이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이를 하며 독감 바이러스 등 일부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욱 빈번히 변이를 거친다. 대부분 변이는 바이러스에 중립적 영향을 주지만 일부 경우 바이러스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바이러스가 이처럼 변이를 지속하면 백신도 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뀌어야 하므로, 연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시작되면 바이러스 변이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된다.
프랑수아 발루 UCL 교수는 "현재로서는 백신의 효능에 위협이 될 만한 변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백신이 상용화되면 바이러스가 새로운 선택압을 받아 인체 면역 시스템을 피하는 방향으로 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소식은 매우 훌륭하다"면서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을 갖게 되는 방향으로 변이해도 즉각 이를 파악해 백신을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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