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진통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경제 재봉쇄 우려가 번진 결과다.
여기에 영국이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동부표준시 오후 4시 기준 1.9bp(1bp=0.01%포인트) 하락하며 0.888%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이 3bp 떨어지며 1.6052%를 나타냈고, 3개월과 2년물 수익률도 각각 1bp와 1.8bp 하락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제시한 908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대해 공화당 상원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부양책 협상이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 지난 10일 미국 사망자가 2902명에 달했고, 9일에는 325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사망자 급증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톰 에시 더 세븐스 리포트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의회가 조만간 부양책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며 "오는 18일 예산안 마감 시점까지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한 차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4일부터 음식점 실내 영업을 다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대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는 가운데 경제 재봉쇄가 주요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내년 초까지 경기 한파가 불가피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엘리스 파이퍼 레임노드 제임스 전략가는 "당분간 확진자 추이에 금융시장이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오는 15~16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힌 정책자들이 최근 일드커브 스티프닝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물 채권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연준이 지난 3월 이후 사들인 국채 물량이 2조달러를 웃돌았지만 대부분 단기물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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