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사우디서 첫 만남 이후 1년여 만에 성사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 조건 선제 지원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무역보험공사가 500조5000억원 규모 사우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사우디에 중장기 금융을 제공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에 약 3조3000억원(30억 달러) 규모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무보와 사우디 재무부가 지난해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당시 무보는 '네옴 스마트 시티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대형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우리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약 3조3000억원 규모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왼쪽)과 사우디 재무부 소속기관인 국가채무 관리센터(National Debt Management Center) 파하드 알사이프(Fahad A. Al-Saif) 사장이 지난해 2월 25일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무역보험공사] 2021.01.07 jsh@newspim.com |
'해외사업금융보험'은 우리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황으로 손실을 입게 될 경우 무보에서 손실을 보상하는 내용이다. 무보가 제공하는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사우디는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최대 시장이다. 최근 10년간 수주금액은 705억 달러(전체 수주의 15%)에 달한다. 사우디는 올해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대형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다.
무보 관계자는 "이번 선제적 금융 지원은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우리기업은 사우디 정부 추진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도 금융조달 부담을 덜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이번 금융지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기업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중동 지역 등에서의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가 우리기업의 수주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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