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특정 기술·제품 외부 파운드리 이용 확대"
원익IPS·유진테크·코미코·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관심'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2일 오후 4시2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반도체 종합기업 인텔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 체결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물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원익IPS와 유진테크, 코미코 등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8%(1300원) 하락한 8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IT전문매체 세미어큐레이트는 인텔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웨이퍼 월 1만5000장 규모의 인텔 칩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장 막판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구체적인 파운드리 업체명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와 관련된 소부장 반도체 업체들은 수혜 기대감에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익IPS는 0.30% 올랐다. 원익IPS는 이날 5만52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익IPS의 경우 전날 공시한 대규모 반도체 제조장비 계약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에 코미코와 유진테크가 각각 9.07%, 5.19% 상승했다. 반면 이날 상승 출발한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3.32% 하락 마감했다.
인텔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차기 인텔 CEO는 21일(현지시간) 진행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제품의 대다수가 내부에서 제작될 것"이라면서도 "특정 기술과 제품은 외부 파운드리를 이용할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파운드리 업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겔싱어는 내달 정식으로 CEO 자리에 오른 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텔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PC메인보드에 필요한 칩셋 생산 물량을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맡기는 듀얼벤더 활용방안을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의 경우 14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경우 5nm, 7nm 공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팹(공장)이 14n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양사 간의 협력이 CPU보다는 GPU 및 칩셋 생산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오스틴 팹 2공장 증설을 통해 5nm 이상 선단공정에서의 고부가제품 양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인텔이 GPU 외주 물량은 TSMC에, 사우스브리지 칩셋 물량은 삼성전자에 맡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CPU 혹은 GPU 외주 시기는 빨라도 오는 2022년 하반기 이후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더리에서 양산 가능한 품목도 GPU가 아니라 PCH(Platform Controller Hub)와 5G SoC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이제 인텔과 삼성의 파운드리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신규 투자 및 공장 증설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원익IPS와 유진테크, 코미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된다. 원익IPS는 반도체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진테크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납품한다.
이외에 코미코는 오스틴에 정밀세정과 특수코팅, 반도체 기능성 부품 판매를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미국 법인을 두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제조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프로세스케미칼(식각액, 신너, 현상액, 박리액 등), 화인케미칼(포토레지스트용 원료 등), 칼라 페이스트 등을 생산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늘어날 때 수혜를 받는 업체로는 "원익IPS, 유진테크 등이 있다"며 "비메모리 수주가 신규 투자나 CAPA(생산능력) 증설로 이어질 때 원익IPS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또 오스틴공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경우에는 코미코나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