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출생 2만85명·사망 2만5669명
혼인 건수 1만8177건…9개월 연속 감소세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1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향후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혼인 건수는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85명으로 1년 전보다 15.3% 줄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60개월째 내리막이다. 감소폭도 같은 달 기준 2001년(-18.4%) 이후 가장 크다.
[자료=통계청] 2021.01.27 onjunge02@newspim.com |
11월 사망자 수는 2만566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마이너스(-5583명)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13개월째다.
시도별로 보면 11월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서울, 대구 등 10개 시도는 증가했고 부산, 인천 등 7개 시도는 감소했다. 1~11월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연간으로도 인구가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40만6243명)부터 4년째 감소해 작년(30만3054명)에는 3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문제는 향후 출산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혼인 건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혼인 신고 건수는 1만8177건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11.3%로 2014년 9월(-17%) 이후 가장 크며, 작년 3월(-1.0%) 이후 9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이혼 건수는 887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줄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주로 출산하는 30대 여성 인구가 줄면서 혼인이 계속 감소해왔다"며 "혼인 연령이 높아지다보니 출산연령도 높아지고 전체 출산하는 기간도 짧아져 출생아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김 과장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으로 따지면 한 달 정도밖에 영향을 안 미쳤을 것"이라며 "지금 그 영향을 언급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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