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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중국 전기차 판도 바꾸는 리샹그룹 리샹 의장

기사입력 : 2021년03월03일 16:36

최종수정 : 2021년03월04일 08:50

1981년생 바링허우, 인터넷에 빠져 대학도 포기
3차례 스타트업 창업, 두차례 뉴욕증시 상장 성공
리샹 회장의 리샹 자동차는 중국 전기차의 이상(리샹)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전기차 중 중국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자동차는 테슬라다.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 너댓대 중 한대는 테슬라 '모델' 시리즈다.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신에너지 차는 웨이라이(蔚来) 샤오펑(小鹏) 리샹(理想) 등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들을 중국 자동차 4대 신세력이라고 부른다.

이중 뉴욕증시 상장사인 리샹(理想) 자동차가 2월 25일 첫 모델 출시 1년차 2020년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인도) 대수 4만 대에 94억 57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고, 매출 이익률은 16.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간 순익 손실은 단지 1억 517만 위안에 그쳤고 4분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4대 자동차 신세력 중 양산이 가장 늦었지만 분기 이익을 낸 건 리샹이 처음이다.

실적 발표 사흘전인 22일 리샹 자동차 리샹(李想) 동사장(이사회 의장) 은 5년 뒤인 2025년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M/S)을 20%로 끌어올려 중국 스마트 전기차 1위 기업이 되겠다고 호언했다. 업계는 그림속 떡을 먹겠다는 젊은 사람의 허황된 망성이라고 했지만 실적 발표가 나온 뒤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라는 얘기가 들린다.

리샹 의장은 2018년 10월 리샹 자동차의 첫 전기차 모델 원(ONE)의 중대형 SUV 자동차 발표회를 가졌다. 이어 2019년 4월 리샹은 ONE 시리즈 첫 자동차 모델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가격 32만 8000만 위안(약 5000여 만원)에 한번 충전으로 800킬로를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신모델 런칭은 성공을 거뒀다. 2020년 7월 39세의 리샹 의장은 리샹 전기차를 미국증시에 가져가 생애 두번째 상장 타종식을 갖는다.

창업이 좋아 대학까지 포기한 IT 천재

중국 경제계 안팎에서는 리샹(理想) 자동차 그룹의 리샹(李想) 이사회 의장을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에 비유한다. 마윈보다 어리지만 마윈의 알리바바 창업과 같은 시기인 1998년 고등학생 때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리샹 의장은 스타트업을 3번 창업해 두개의 기업을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는 검퓨터와 자동차에 대한 집념 때문에 대학 진학까지 포기한 'IT 천재'다.

리샹 의장은 1981년 생으로 전형적인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다. 희곡학원 캠퍼스 커플로 극단 연출가인 부친과 교사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리샹은 1990년 대 중반인 중학교 1학년 때 컴퓨터를 처음 접한 뒤 호기심에 빠져 매일 밤 잠을 설치고 학교 공부에도 흥미를 잃었다. 돈만 생기면 컴퓨터 서적과 잡지를 사서 읽는게 일과였다.

고등학교 1학년인 17세 때 리샹 회장은 부모를 졸라서 컴퓨터를 한대 구입했다. 당시 컴퓨터 한 대 가격은 8000위안 이었고 부친 월급은 고작 2000 위안밖에 안됐다.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부친은 눈을 딱 감고 컴퓨터를 사줬다. 책에서 본 지식을 토대로 검퓨터를 뜯어보고 소프트웨어를 연구했다.

리샹 의장은 검퓨터 하드웨어와 인터넷 운영체계에 이해가 생기면서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느날 리샹이 쓴 '컴퓨터 이야기'는 유명 IT 매체에 의해 채택됐고 원고료로 일반 직장인 월급의 30%나 되는 500위안이 주어졌다. 신기했다. 리샹은 계속 글을 썼고 연구결과가 정리되면서 전문성도 점점 깊어졌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시내 도로를 주행중인 리샹 전기 자동차.  2021.03.03 chk@newspim.com

중국에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던 1998년. 이 해 마윈은 18명의 동업자와 함께 알리바바를 창업한다. 같은 해 마윈보다 한참 어린 17세의 리샹도 '그래픽 카드의 집(显卡之家)'이란 인터넷 홈페이지 회사를 세운다. 말이 창업이지 공부방과 쓰던 컴퓨터, 회사라고 해야 이름뿐이고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10대 '컴퓨터 광' 리샹은 매일 컴퓨터와 씨름하며 밤을 지샜다. 창업 초기 마윈과 비슷한 영역의 홈페이지 비즈니스를 운영했다. 이 플래폼에서 콘텐츠와 광고 수입이 발생했다. 광고 수입은 매월 약 1만 위안까지 늘어났다. 원고료 까지 합치면 한달 수입이 부친 월급의 열 배인 2만 위안 까지 늘어났다.

고3이 됐지만 '컴퓨터 병' 에 걸린 리샹 의장은 인터넷 기술에 홀려 전혀 대학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아 부모 속을 태웠다. 대학 진학과 인터넷을 선택해야 하는 운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리샹 학생은 부모의 종용을 뿌리치고 끝내 가오카오(대학수능)를 포기했다. 그 길로 리샹 학생은 스타트업 여행 길에 들어선다.

대학까지 포기하고 나니 더이상 거칠게 없었다. 우선 고교시절 만든 인터넷 회사 '크래픽 카드의 집'을 파오파오왕(泡泡網)으로 바꾸고 사업 확장에 힘을 기율였다. 2005년 파오파오왕의 매출은 2000만 위안으로 불어났고 이익은 1000만 위안에 달했다. 회사 시가는 2억 위안, 24세 리샹은 한순간에 몸값 1억 위안의 부자가 됐다.

'중국 전기차 독립', 테슬라에 도전장 

인터텃 기술 기업 파오파오로 성공 토대를 굳힌 리샹의 다음 번 관심은 친환경 자동차 분야로 옮겨진다. 리샹은 2차 창업에 도전, 2005년 인터넷과 결합한 자동차 매체 '자동차의 집'을 발족시킨다. 2009년 당시 '자동차의 집' 플래폼의 하루 방문 고객은 5000만에 달했다.

리샹은 2013년 12월 이 회사를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한다. 시가 50억 달러(약 5조 원)를 돌파했고 리샹 개인 몸값도 1억 52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때 리샹 의장의 나이는  겨우 32세에 불과했다.

2014년 리샹 의장은 경영 인생에 또 한번 반전의 계기를 맞는다. 이 무렵 중국 시장에 테슬라 전기 자동차가 소개 됐고 리샹 의장은 10대 때 컴퓨터에 필이 꽂혔 듯 전기 자동차에 빠져들었다. 리샹 의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첫 번째 테슬라 자동차 7명 고객 중 한 명이 된다.

리샹 의장은 테슬라 자동차로 전용차를 바꾼 것과 관련, 일론 머스크 로 부터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중국인 고객과 중국 시장을 가장 잘 아는데 왜 중국산 전기차는 안될까'. 머스크의 테슬라 자동차는 영원한 '호기심 청년' 리샹 의장에게 전기차 제조의 꿈을 심어줬다. 리샹 의장은 뒤도 안돌아보고 친환경 신에너지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리샹 의장은 '자동차의 집'을 떠나 현재 리샹 자동차의 전신인 '차와 집'을 설립했다. 세번째 스타트업 창업이다. '차와 집'은 4만 위안대의 소형 전기차로서 중 노년의 보행을 돕는 차로 '무늬만 전기차'에 그쳤다. 도전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업은 중국 3대 전기차 리샹(理想)을 싹 틔우는 밀알이 됐다.

2018년 말 리샹 의장은 '차와 집'을 기반으로 6억 5000만 위안을 들여 리판(力帆) 자동차 설비를 인수, 전기차 사업 재건에 나선다. 가정용 6~7인 승의 자동차는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장은 점차 확장됐고 2019년 3월 리샹 의장은 회사명 '차와 집'을 리샹 의장의 이름과 동음인 '리샹(理想)'자동차로 바꾼다.

리샹 회장은 2020년 7월 리샹 자동차를 뉴욕증시에 상장하는데 성공한다. 경영 인생중 2013년 '자동차의 집'에 이어 두번째 기업 상장이다. 창업이 좋아 수능까지 포기한 고졸 학력의 리샹 의장. 리샹은 지금 마윈을 뛰어넘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도로를 '리샹理想)'으로 메우겠다고 장담하며 테슬라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선 리샹(李想) 의장의 창업 여행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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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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