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5일 빅히트(하이브)에 대해 북미 레이블 인수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엔터사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의 31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2일 하이브는 100% 자회사인 빅히트 아메리카를 통해 북미 레이블사를 인수했다. 하이브가 미국 법인에 1조100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미국 법인은 이에 신규 차입금 약 1000억원을 더해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명이 하이브로 변경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1.03.19 alice09@newspim.com |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SB Projects의 모회사"라며 "이에 하이브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400억원을 조달하고 동시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B Projects의 주요 아티스트들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하이브는 지난 1일 물적분할 공시를 통해 빅히트 뮤직을 포함한 모든 레이블사를 자회사 형태로 보유하게 됐다"며 "레이블들의 독립성을 강화해 비유기적 성장의 기반을 다졌고 북미 레이블 인수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엔터사로 거듭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미 레이블사 인수를 통해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로 △포트폴리오 확장 및 방탄소년단(BTS) 의존도 완화 △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 △플랫폼, 콘텐츠 사업 강화 등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팝 가수들의 매니지먼트 매출이 더해지면서 BTS 의존도는 계속해서 낮아질 것"이라며 "이타카 홀딩스의 정상 매출 수준은 2000억원 내외로 예상되며 순매출 인식 구조를 기반으로 30%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는 만큼 연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기여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까지 하이브가 BTS의 강력한 팬덤 파워를 레버리지해 사업 지역을 확장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팝 가수들과 빅히트 아티스트들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하이브가 갖고 있는 콘텐츠∙플랫폼 사업 강점이 이타카 홀딩스 아티스트들의 강력한 IP와 만나 신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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