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입찰가에도 롯데 측 사업자 선정 의혹
지난 11일엔 LH 본사 사무실 등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검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수사에 나선 가운데 화성 동탄2도시 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롯데그룹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박승환 부장검사)는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 사업 관련 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2021.03.04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롯데쇼핑컨소시엄이 백화점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LH와 유착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의혹은 지난 2015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됐다. LH가 같은 해 7월 실시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록 백화점 사업자 입찰에서 현대백화점컨소시엄(4144억원)이 롯데쇼핑컨소시엄(3557억원)보다 비싼 값을 적어 내고도 탈락한 과정에 부정 심사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검찰은 LH 출신 대표들이 설립한 설계회사가 롯데 측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유착 의혹도 확인 중이다.
검찰은 11일 LH 본사 사무실과 송파구 건축사무소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LH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건축사무소들이 LH로부터 개발 사업 수주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보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 2015~2016년 무렵 LH가 진행한 경기 화성 동탄 개발 사업 관계자들이 LH 측의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번 사안이 직접 수사가 가능한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 중 경제 사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직접 수사로 LH 의혹이 경제 비리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기 등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던 수사가 전직 관료와의 유착 등 대형 비리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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