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디펜딩챔피언' 김지영2와 '시즌 첫 메이저 우승자' 박현경이 18번홀에서 다른 표정을 지었다. 김지영2는 자신감을, 박현경은 의지를 불태웠다.
김지영2(25·SK네트웍스)는 24일 경기도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508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1(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600만원)' 첫날 공동선두와 1타차 3위 그룹에 포진했다.
김지영2의 플레이. [사진= KLPGA] |
티샷후 타구를 확인하는 박현경. [사진= KLPGA] |
이날 김지영2는 마지막 파5 18번홀에서 우승 기억을 되살리는 짜릿한 버디를 성공시켰다.
8.3m 중거리에서 그림같은 버디를 성공시킨 김지영2는 "잔디 길이가 다른 홀에 비해 조금 짧다고 느껴졌다. 라이를 정확히 봐서 그런 거 같다. 너무 세게 치지만 않으면 들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특히 18번홀에서 김지영2는 '지난대회 우승자 푯말이 힘을 주었다'라고 공개했다.
김지영2는 "18번홀에는 제 이름으로 푯말 같은 게 세워져 있다. 그래서 더 힘을 냈다. 그런 게 있다는 거 자체가 이제 우승했던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차 연장끝에 이글을 낚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조로 경기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박현경은 같은 홀에서 3번째 샷을 홀컵에 바짝 붙였다. 하지만 약 2m 거리의 버디 퍼팅은 홀컵을 벗어났다. 이에대해 박현경은 아쉬움이 가득찬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여유를 되찾았다.
골프백을 멘 박세수씨는 "지난 대회에 이어 컨디션은 괜찮다. 현경이는 훌훌 털어낼줄 안다"며 남은 라운드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박현경 역시 "괜찮다"며 첫날을 마친후 우승 도전 의지를 새로이 했다.
올 시즌 총 톱10에 7차례 진입한 박현경은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준우승했다. 하지만 그와 2차례 결승에서 맞붙은 박민지가 휴식을 택했다. '몰아치기 한방'이 있는 박현경에겐 시즌2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대회가 치러지는 산악코스를 좋아하는 데다가 큰 스코어차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홍정민과 손주희가 4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룬 가운데 박현경은 이븐파로 공동43위다. 하지만 공동선두와의 격차는 4타차 밖에 나지 않는다. 박현경의 몰아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현경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우승 경쟁상대는 김지영2와 함께 2언더파로 공동8위에 자리한 최혜진이 될 가능성도 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2021 첫날 나란히 걷고 있는 김지영2와 박현경.[사진= 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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